2016년 2월 3째주, 겨울의 끝자락에서
2016년 2월의 셋째 주, 그 주의 공기는 아직 찬 바람을 머금고 있었지만 어딘가 봄기운이 살짝 스며든 듯했다.
겨울과 봄의 경계가 우리 동네 골목에 늘어진 갈색 낙엽과, 석양빛 아래 반짝이는 얼음조각 사이에서 미묘하게 흔들리고 있던 시기였다.
창밖의 가로등 불빛은 어딘가 노랗게 물들었고, 그때 나는 방 한구석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윈도우를 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털 모자를 눌러쓰고 손을 호주머니에 깊이 넣은 채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고, 카페에서 새어 나오는 따뜻한 커피 향은 발걸음을 잡아끄는 마법 같았다.
2016년 K팝이 한창 떠오르던 그때의 거리 풍경은, 음악만큼이나 사람들의 표정과 낭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2016년 K팝 & 글로벌 음악 회고: 10년 전 주간 인기가요와 빌보드 핫100
국내 음악: 인기가요 1위 그리고 거리의 사운드트랙
그 주 인기가요 1위는 바로 **GFRIEND의 “Rough”**였다. 부드럽고도 강렬하게 파고드는 드럼 비트가 귀에 남았던 그 노래는 차갑지만 설렘이 묻어나는 겨울 거리와 정말 잘 어울렸다.
“Rough”는 그 시절 대중음악 차트의 정상을 점령했고, 음악 방송 무대 위에서 멤버들의 표정은 눈부시게 진지하면서도 한편으론 장난스러운 기운도 있었다.
무대 뒤에서 서로 눈빛을 교환할 때 살짝 미소가 스치던 순간들, 그날의 햇빛처럼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리고 **WINNER의 “Sentimental”**은 그 주차 차트에서 전주보다 10계단이나 뛰며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이 노래는 이름처럼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져, 길을 걷다 문득 “어, 이 노래 어디서 많이 들었는데?” 하고 멈칫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타이틀뿐 아니라 태연의 “Rain” 같은 곡도 우리 플레이리스트를 적셨다.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처럼 촉촉한 리듬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다.

해외 음악: 빌보드 차트와 거리의 스피커
그때 세계 음악 시장에서도 팝과 R&B, 힙합이 우리의 플레이리스트를 장악하고 있었다.
빌보드 2016 핫 100 차트 상위권에는 팝의 거물들이 강세였다.
미국과 유럽 라디오에서는 유명 팝 스타들의 신곡이 하루에도 몇 번씩 흘러나왔고, 길거리 카페 스피커에서도 그 음악들이 은근히 울려 퍼졌다.
오후 느슨한 시간, 카페 테라스에 앉아 있으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잔 위로 태양이 반짝이고, 멋쟁이들이 이어폰으로 해외 히트곡을 들으며 작은 미소를 짓던 풍경이 내 눈앞에 그려진다.
R&B의 부드러운 베이스와 힙합의 리듬이 겨울바람과 섞여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던 기억도 난다.
국내 뉴스: 그 주의 사회적 시선
그 주 국내 뉴스는 다양한 이슈로 채워졌다. 특히 사회적 반발과 관련된 기사들이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렸던 시기였다.
언론 보도에서는 세월호 관련 보상 문제와 그에 따른 논쟁, 그리고 성소수자 인권 관련 이슈 등이 크게 다뤄졌다.
게시판과 뉴스 댓글 창에서는 ‘유족충’, ‘똥꼬충’ 같은 민감한 표현들이 등장하며 그때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얼마나 첨예했는지도 그대로 드러났다.
그때 TV 뉴스 속 기자는 잿빛 하늘 아래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오며, 목소리가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는 장면을 반복했다.
카페에서 뉴스 속 목소리를 듣던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머금으며, “음악이든 뉴스든, 삶은 그런 소리들의 총합이구나”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해외 뉴스: 세계의 시선이 머문 곳
2016년 2월은 전 세계적으로도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다. 특히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감행한 뉴스는 한국에서도 연일 보도되었고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또한 서로 다른 종교권력의 만남, 즉 교황 프란치스코와 러시아 정교회 수장과의 역사적 회동 같은 사건은 종교와 문화의 화해를 상징하는 뉴스로 전 세계에 퍼졌다.
이러한 해외 뉴스들은 당시 우리 삶과 멀어 보이면서도, 사람들 사이 대화의 소재가 되곤 했다. 길거리에서 큰 소리로 누군가 “야, 그 교황 뉴스 봤어?” 하고 친구에게 말하던 순간은, 그 주의 풍경을 그대로 압축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거리 풍경 & 사람들: 플레이리스트와 패션
2016년 2월의 거리 풍경은 음악과 뉴스가 뒤섞인 파노라마였다.
- 카페 창가에는 베이지 코트에 스카프를 두른 연인들이 앉아 있고
- 골목에는 헤드폰으로 “Rough”를 귓가에 꽂은 학생들이 웃는다
- 스마트폰에서는 인기가요 1위부터 해외 팝 리듬까지 빠르게 바뀌는 내 일상의 사운드트랙이 흘러나왔다.
SNS에는 그때 “핫한 이날의 플레이리스트”가 공유되며 해시태그가 붙었다.
별것 아닌 듯한 우리의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가, 그렇게 한 곡, 또 한 곡의 음악으로 이어졌다.
패션도 음악처럼 또렷했다.
겨울 코트에 톤 다운된 니트, 그리고 곳곳에서 보랏빛/핑크빛 머리색…
모두가 자기만의 사운드트랙을 가진 듯 보였고, 그 모습이 거리의 풍경을 더욱 풍부하게 했다.
마무리: 음악과 뉴스가 주는 추억
10년 전의 주간 뉴스와 음악, 그리고 거리 위의 사람들의 표정과 대화는 마치 오래된 디지털 음원이 잔향처럼 남아 있다.
당시의 난로 냄새, 카페 문 열리는 소리,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멜로디는 지금도 가끔 머릿속에서 혼합되어 재생된다.
독자 여러분도 문득 스마트폰을 들어 2016년 K팝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해 보길 권한다.
한 곡 한 곡이 여러분의 기억 속을 조심스레 두드리면서, “아,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마음 한 켠의 감성을 울릴 것이다.
여러분의 2016년 2월의 기억은 어떤 음악과 사건으로 남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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