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기타 한 번에 세상이 바뀌었다 – 비틀즈 ‘A Hard Day’s Night’ LP 이야기
1964년을 정리하다 보면 이상한 공백이 느껴진다.다른 해들은 이름이 여럿인데, 이 해는 유독 한 팀만 또렷하다.일부러 비워둔 것도 아니고, 게을러서 빠진 것도 아니다.그냥… 그랬다.1964년은 여러 이름이 필요 없는 해였다. 비틀즈가 너무 컸다.음악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속도’ 면에서 말이다.이들은 한 해 동안 영화 한 편을 찍고, 그 사운드트랙 앨범을 만들고, 영국과 미국을 동시에 뒤흔들었다.에드 설리번 쇼에 나와 기타를 튕기는 순간, 록 음악은 더 이상 지역 문화가 아니게 됐다.다른 밴드들이 분명히 존재했고, 좋은 노래도 많았지만, 그 모든 소리가 비틀즈의 굉음 속에 섞여 버렸다.그래서 1964년은 공평하지 않다. 균형 잡힌 해도 아니다.하지만 음악사는 늘 그렇게 흘러왔다.어떤..
2026. 2. 23.
Surfin’ U.S.A.로 읽는 비치 보이스의 탄생-서핑, 자동차, 하모니의 시작점
1963년, 여름이 아직 음악이 되기 전The Beach Boys – Surfin’ U.S.A.레코드를 꺼내다 말고 잠깐 멈출 때가 있다.손에 들린 재킷을 그대로 둔 채, 이걸 지금 들어도 되나 싶을 때. 음악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의 내가 이 소리를 받아들일 수 있나 하는 쪽에 가까운 망설임이다.‘Surfin’ U.S.A.’는 이상한 음반이다.아무 생각 없이 틀면 그냥 밝고 경쾌한데, 한 번 마음을 열고 들으면 그 안에 들어 있는 시대와 공기, 그때 사람들의 체온까지 같이 따라 나온다.그래서 가끔은 너무 맑아서, 오히려 지금의 나랑 안 맞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그런데 또 어느 날은, 그 맑음 때문에 더 오래 붙잡고 듣게 된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
2026. 2. 23.